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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윤 교수,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학술상 수상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가 지난 제98차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학술대회에서 학술상을 수상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최병윤 교수   학술상은 최근 5년간 연구실적(국제 논문발표), 수상실적, 학회 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합산해 점수가 가장 높은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수여한다.   최병윤 교수는 이 기간 동안 SCI나 SCIE 등 저명한 국제학술지에 주저자(1저자 또는 교신저자)로 총 51편의 연구 논문을 게재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서 선도연구자상(2018년), 석당우수논문상(2021년), 그리고 피인용논문상(2022년)을 수상한 바 있다. 또 이비인후과 관련 6개 학회서 상임이사를 역임했고 질병관리청 희귀질환 전문위원과 한국연구재단에서 의약학단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최병윤 교수는 연구 활동 중 난청 유전자 돌연변이를 파악하고 청각을 되돌리는 정밀의료 청각재활연구에 매진했다. 최근 5년간 인공와우 수술 약 1000례를 성공적으로 시술했으며 이는 환자들의 난청 유전자 정보를 적극 활용한 결과다.   아울러 난청 환자 중 특정 조건이 되는 환자만 시행했던 인공와우 수술을 다양한 종류의 고심도 난청 환자들로 확대했다. 수술 후 24시간 내 조기 매핑(인공 와우 소리 조절) 확립 등 난청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고 확립했다. 연구 결과를 산업화하기 위해 국내 최초 유전성 난청 진단 및 치료 회사(센소리큐어)도 창업했다.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최병윤 교수는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학술상을 받게 되어 이비인후과 의사이자 연구자로서 큰 영광이다”며 “난청 유전자 치료 개척 등 난청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을 위해 더욱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 청각장애 사회 이슈를 세상에 알리는 청각장애 독립언론 이어뉴스(earnews.org) - 이어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kordhoh@gmail.com   후원하기 청각장애 사회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이어뉴스는...

발행일 2024.05.03.

'편측성 난청' 음악가 한수진, 세계 3대 바이올린 콩쿠르 韓 최초 2위

  지난 5일 방송된 KBS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 코너에서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37)이 출연하여 선천적 편측성 난청을 딛고 성공한 사연이 공개됐다.   한수진은 태어날 때부터 왼쪽 귀가 잘 들리지 않아 듣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한계를 딛고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로 국내 80년대생 클래식 음악을 대표한다. 한수진은 "어머니도 왼쪽 귀가 아예 안들린다"고 말하며, "대를 걸러 오는 유전이어서 저한테는 안 올 줄 알았는데 바로 유전이 됐다"고 밝혔다.   그녀는 "처음에는 부모님 두 분 다 모르고 계셨다가 4살 때 학교에서 알게 됐다. 담임 선생님께서 '그럴 아이가 아닌데 준비물을 잘못 알아듣고 가져올 때가 있다'고 귀를 의심하셨다더라. 병원에 가라고 제안하셨고 데리고 갔더니 그렇더라"라고 전했다.   "부모님이 나중에야 속상하셨다고 하더라. 당시에는 내색하지 않으셨지만 오히려 그게 저한테는 감사하게도 정체성의 일부가 됐다. 다른 사람과 다르게 소리를 듣다 보니 상상력이 풍부하게 해주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한수진은 "만약 베토벤처럼 중간에 갑자기 한쪽 귀가 안 들렸다면 견디기 힘들었을 거다. 그런데 저는 태어날 때부터 그랬기 때문에 크게 불편한 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른쪽 귀가 들리긴 하지만 가끔 멀리 들리는 경우는 협연할 때 잘 안 들리면 지휘자 선생님께 의존하는 등 저만의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수진은 외할머니의 칭찬을 받기 위해 시작한 바이올린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이며 바이올린을 시작한 지 8개월만에 영국의 예후디 메뉴인(Yehudi Menuhin School) 음악학교 오디션에 합격하였으나 어린 나이에 기숙 생활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11세에는 집에서 통학이 가능한 퍼셀(Purcell School)음악학교로 전학하면서 실력을 갈고 닦았다. 12세에 영국 런던의 유서깊은 실내 연구회장 위그모어홀에서 독주를 하면서, 15세에 세계 3대 바이올린 콩쿠르인 비에니아프스키 국제콩쿠르에 최연소로 참가...

발행일 2023.12.08.

청각장애 보건의료정책 개선에 앞장선 오승하 교수 별세

29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발인   난청인과 청각장애인에게 인공와우(Cochlear implant) 이식수술을 통해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행복을 전해준 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인공와우센터장 오승하 교수가 지난 26일 별세했다. 서울대학교병원   오승하 교수는 1981년 서울대 의과대학에 입학하여 대학 학사와 석사, 박사 학위를 모두 취득했으며, 1998년부터는 서울대 의과대학 이비인후과 교수로 부임하여 25년간 난청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신생아 청력선별검사 의무화 제도 도입에 앞장서고, 인공와우 이식수술의 등 정책 발전에 기여해왔다.   신생아 난청 예방을 위해 노력한   신생아청각선별검사는 모든 신생아를 대상으로 난청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로, 태어날 때 난청이 있는지 없는지 난청 위험군에 대해 조기에 진단하여 아이들의 언어발달이 지연되지 않도록 난청을 진단하기 위한 사업이다.  신생아청각선별검사 온라인 교육 사이트   오승하 교수는 2006년부터 사업의 필요성을 연구하며, 신생아청력선별검사를 통해 난청 조기 진단과 언어발달 지연을 예방하기 위해 2013년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2018년부터는 모든 신생아를 대상으로 청각선별검사가 의무화로 자리잡았다.   필자도 일찍이 신생아청력선별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면 조기에 난청 진단을 통해 더 나은 듣기경험을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삼키며, 어려서부터 기술적 진보를 경험하며 자라는 알파세대에게 일찍이 소리의 중요함을 전해준 사람은 바로 오승하 교수이지 않을까.    인공와우 이식수술의 보건의료정책 개선에 앞장선   오승하 교수를 의사 중 누구보다도 인공와우 급여제도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모색하고, 정책의 확대를 위해 누구보다 앞장선 사람이라고 인공와우 사용자들은 말한다.    어느 의사들과는 다르게 인공와우 급여정책의 확대에 대해 직접 현장에서 목소리내며 난청인과 청각장애인과 함께한 사람은 오승하 교수밖에 ...

발행일 2023.11.29.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김지욱 선수의 금빛 도전기

국내 최초 '워드프로세서' 종목 금메달 쟁취해 "안되도 고!" 일단 시작하세요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는 장애인의 기능향상과 잠재능력개발, 사회경제활동 참가의욕을 고취시키는 등 목적으로 1981년 일본 도쿄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이래 지난 3월 프랑스 메스에서 열린 제 10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에서 7연패를 달성하면서 대한민국은 총 8번의 종합 우승이라는 장애인 기능 강국 위상을 알 수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전체 34명의 선수 중 15명의 청각장애인 선수들이 메달을 획득하며 압도적인 능력을 보여주었다.   이 대회는 17세에서 22세까지의 청소년만 참가 가능한 국제기능올림픽대회와 달리 15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한 만큼 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청각장애인에게 또 다른 기회의 무대가 되고 있다. 하지만 대회 자체를 몰라 지원하지 못하는 사례도 발생하는데 뒤늦게 알게되어 늦은 나이에 도전하여 입상하는 사람이 눈에 띈다. 김지욱 선수 사진 제공   특히 이번 대회에서 김지욱 선수는 5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청각장애인으로 대회 첫 출전에 IT 분야 워드프로세서 종목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 선수는 선천적으로 청력장애를 지니면서 오랫동안 보청기(Hearing Aid)를 착용하다 성인이 되어서야 인공와우(Cochlear Implant) 수술을 통해 세상과 소통한다.   청각장애인 김지욱 선수의 첫 금메달 도전기를 <이어뉴스>에서 취재하여 독자들과 나누고자 한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3년 프랑스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대회에 '워드프로세서' 종목으로 대한민국 국가대표에 선발되어 출전한 김지욱입니다. MBTI 유형 중 ENFJ로 사교성이 좋고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하는, 남녀노소 누구나 잘 어울릴 수 있는 평범한 직장인이기도 합니다. 김지욱 선수 사진 제공 Q. 청각장애인으로서 어떻게 소통하시나요?   영아시절 원인불명의 청력장애로 1980년부터 보청기를 ...

발행일 2023.05.22.

중증 청각장애인 골든펠로우 최정민 설계사

  골든펠로우는 생명보험 보험설계사 중 '특별한 최고의 권위'를 의미하며, 재직중인 회사에서 영업활동을 3년 이상 하고 불완전판매 0건, 13회차 계약유지율 90%, 25회차 계약유지율 80% 이상의 요건 등을 충족해 선정된 생명보험 우수인증설계사 중 종합평가를 통해 매년 1000명을 선정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서 공개한 14인의 골든펠로우 인터뷰 영상을 보면, 기존 인터뷰와 다르게 수화언어(수어)를 사용하는 설계사를 찾아볼 수 있다. 바로 13년째 보험설계사로 활동하고 있는 최초의 중증 청각장애인 최정민 설계사다.  생명보험협회 유튜브 채널   중증 청각장애인 처음으로 골든펠로우를 달성한 그의 보험 설계 주 고객은 청각장애인으로 90%에 달한다. 수어를 제 1언어로 사용하는 만큼, 영상통화 또는 필담을 통해 고객과 소통한다. 보험 설계는 많은 대화가 필요하여 기본 1시간 이상, A4용지를 10장을 사용할 정도라고 한다. 이처럼 청각장애인의 생명보험 가입에 관심을 갖고 열정적으로 소통하는 최정민 설계사의 이야기를 글로 바라보자. Q.  골든펠로우 시상식 참석 소감   골든펠로우로 선정이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기뻤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제가 행사에 참석했을 때 저한테 요청하실 때 참석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행사가 보통 3, 4시간 진행을 하잖아요. 생명보험협회 제공   저는 농인이다 보니까 행사 진행 과정 혹은 행사에 참여했을 때 내가 이 내용을 알 수 있을까? 라는 굉장히 어려움과 고민이 있었어요. 다행히 생명보험 협회와 AIA생명에서 수어 통역사를 섭외해주신다는 얘기를 듣고 나서 수어 통역이 있으면 내가 3, 4시간 동안 함께 다른 설계사분들과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행사에 참여했을 때 저보다 훨씬 선배이신 분들, 제가 13년 차이긴 하지만 20년, 30년 되신 선배님들이 많으시잖아요. 이분들이 생명 보험계의 여러 가지 비전들,...

발행일 2023.05.09.

청각장애인 예술인 유튜버 이월의 이유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이월의 이유님을 인터뷰 했다-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다방면에서 활동하시는 청각장애인 예술인 유튜버 '이월의 이유' 김혜진 님을 인터뷰하였습니다.   유 : 안녕하세요. 이월의 이유, 김혜진님 :) 만나서 반갑습니다. 먼저 자기 소개 부탁 드려요. 김 : 안녕하세요. 누구보다 도전정신이 강하고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유튜버 김혜진입니다. ⓒ 이월의 이유 유 :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요? 김 : 현재 LG 전자 사내카페에서 다양한 장애인들과 함께 일하고 있어요. 베이커리 총괄이라는 직책을 맡아 임직원들에게 품질 좋은 커피와 수제 샌드위치 만들고 있습니다. 임직원 여러분들이 아침에 든든하고 간편하게 드실 수 있도록 다양한 맛을 보장한답니다 .   그리고 부업으로 지적장애인 대상으로 미술 가르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선 긋기 연습부터 시작하여 사물을 보고 그리는 것과 자유롭게 마음을 표현해내는 창의적인 미술도 맡아 하고 있어요. ⓒ이월의 이유 유 :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계신데 장애인 예술인으로서 하시는 일에 대한 소감과 후배 예술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김 : 너무 뻔한 얘기지만 앞만 보고 달렸으면 좋겠어요. 남들과 비교하려고 하지 마세요.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을 감히 비판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더 나아가 성장 할 수 있는 기회다 라고 생각하세요.   패배자라고 생각하면 미래가 안보여요. 사람은 뭐든지 다양하게 시도를 해보셔야해요. 그래야 자신한테 맞는 길이 점점 보이실 거예요. 그러시리라 굳게 믿습니다. 누가 뭐라하던간에 꿋꿋이 본인의 길을 그대로 걸으시길 바래요. ⓒ이월의 이유 유 : 청각장애를 가지게 된건 언제부터인가요? 그리고 장애인으로 살면서 가장 좋았던 기억과 불쾌했던 기억이 있다면 말해주세요. 김 : 태어날때부터 열병을 앓아 청각장애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왼쪽엔 보청기를 착용하고 있고, 오른쪽엔 인공와우 수술 ...

발행일 2023.05.09.

청각장애인 선수,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메달 싹쓸이

청각장애인 선수 금 7개·은 3개·동 5개 획득,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단 대회 7연패 달성   지난 22일부터 4일간 프랑스 메스 아레나에서 열린 '제 10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에서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단이 통산 8번째 종합우승, 대회 7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전체 선수 34명 중 청각장애인 선수는 16명으로 금메달 7개,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를 차지했다. 박금숙 선수.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양장(여성복 제작) 직종으로 출전한 청각장애인 박금숙(62) 선수는 1997년 IMF 외환위기로 자영업 운영 중 예상치 어려움이 찾아 왔고, 이로 인한 큰 충격과 스트레스로 청신경 손실이 되어 1999년도에 청각장애 진단을 받았다.    10여년 전에 장애인행정도우미로 일할 때, 장애인기능경기대회를 알게 되어 낮에는 근무하고 밤에 주로 연습을 하며 대회에 도전하였다.   “장애가 있고 나이도 많은 여성으로, 세상의 잣대로 보면 한계가 적지 않음을 잘 압니다. 그러나 한계에 갇히지 않고 그 한계가 오히려 나의 등을 밀어주는 동력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이번 기능올림픽에서의 제 성과가 다른 장애인에게 등대와 같은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령 청각장애 여성이라는 불리한 여건에도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고 전한 박 선수는 첫 출전에 은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금메달에 입상한 청각장애인 선수는 ▲ 데이터 처리 직종 윤지선 ▲ 시각디자인 직종 고성아(배화학교 방과후 교사) ▲ 워드프로세서 직종 김지욱(한국전력기술(주) ICT혁신실 ▲ 웹마스터 직종 전동규(경북대학교 연구교수) ▲ 컴퓨터프로그래밍 직종 함승우(삼육대학교 소프트웨어공학과) ▲ 케이크장식 직종 오은서(신세계푸드 베이커리(BK영남)) ▲ 네일아트 직종 김지혜(한섬) 선수 등 총 7명이 금메달을 수상했다.   은메달에 입상한 청각장애인 선수는 ▲ 바구니만들기 직종 박현심 ▲ 양장 직종 박금숙 ▲ 푸드카빙 직종 홍수민...

발행일 2023.03.29.

함승우 선수, 태극마크 달고 ‘금빛 코딩’…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출전

삼육대 함승우(컴공 19), 10회 프랑스 메스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국가대표 선발 컴퓨터프로그래밍 직종   삼육대 컴퓨터공학부 소프트웨어전공에 재학 중인 함승우(19학번·청각장애)는 오는 22~25일 프랑스 메스에서 개최되는 ‘제10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컴퓨터프로그래밍 직종에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선발돼 출전한다. ▲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훈련 중인 함승우 선수 (사진=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제공)   애빌림픽(Abilympics)으로 불리는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은 UN(국제연합)이 정한 ‘세계장애인의 해’인 1981년 시작돼 4년마다 열리고 있다. 장애인의 기능향상·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 등을 목적으로 장애인의 기능을 겨루는 국제대회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전자기기·웹마스터·컴퓨터프로그래밍·양복·양장·목공예 등 총 44개 직종의 경기가 진행된다. 27개국에서 420명의 선수가 모여 기량을 겨룬다. 한국 대표팀은 34개 직종, 34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한국은 지난 1995년 4회 호주 퍼스 대회부터 2016년 9회 프랑스 보르도 대회까지 6회 연속 종합우승을 거뒀으며, 이번 대회까지 7연패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훈련 중인 함승우 선수 (사진=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제공)   함 선수는 지난해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주관한 국가대표 선발전(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해 1위로 입상하면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당시 윈도우 폼(Windows Forms)으로 로컬 로그인 기능과 통계 기능을 통합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삼육대 컴퓨터공학부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기능을 계발했다. 교내 코딩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실력을 쌓았고, 여러 경진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휩쓴 실력자다.   2021년에는 신한금융그룹과 한국장애인재활협회가 개최한 ‘장애청년드림팀 창업교육 경진대회’에서 ‘통학러를 위한 택시 동승 플랫폼’ 아이템으로 우승을 차지해 창업지원금...

발행일 2023.03.20.

영화감독 박송희, 청각장애 수험생에게 수능이란

청각장애인 배우 겸 영화감독 박송희 81번 수험장, 나홀로 응시하는 수험생의 현실   청각장애를 지닌 학생이 수능 입시를 치르는 과정 속에서 복합적인 감정을 담은 영화가 있다. 제도적으로 장애인배려차원에서 만들어진 특별관리대상자는 수험장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분류하여 나홀로 수험장에서 덩그러니 수능을 치르게 된다. 수능을 보면서 알 수 없는 감정과 불편함이 계속되는 청각장애인 수험생의 이야기. 청각장애인 당사자 박송희 배우 겸 감독은 본인의 경험과 이야기를 바탕으로 청각장애인의 제도와 정책의 문제점을 연출한 단편영화 '81'을 2019년 개봉하였다. 수험장 수험번호 안내. 영화 '81' 포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는 청각장애 수험생을 위해 장애의 정도가 심한 경우 듣기평가는 필답고사로 대체 실시하며, 듣기평가 문제지를 대본으로 제작하여 배부한다. 장애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 보청기를 사용하여 일반 수험생과 같은 듣기평가를 실시한다.    시각장애나 뇌병변 등 운동장애 수험생은 1.5배 시간 연장이 제공되지만 청각장애 수험생은 시간 연장이 불가능하며, 경증 청각장애 수험생은 필답고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요청하여 필요성에 대한 예외 규정이 인정되어야만 지원받을 수 있다. 즉, 경증 청각장애 수험생은 사전에 요청을 하지 않으면 별도의 편의를 받을 수 없다. 교육청, 경증 청각장애 수험생 영어듣기평가 강요...   청각장애인에게 가장 편의지원이 필요한 영어듣기 평가 과정에서 수어 통역사가 등장하는 한 장면도 있다. 인공와우를 사용하고 있는 수험생에게 수어 사용유무를 확인하지 않은 채 수화통역사가 수험장에 입장하여 수어통역을 한다. 수험생이 수어를 사용할 줄 모르는 상황에서 수어통역을 보고 있는 상황에 당황스러울 것이다. 영어 듣기 평가 안내 중 수어통역사가 통역하는 장면. 영화 '81' 포토   보건복지부 장애인실태조사에 의하면 청각장애인의 주 의사소통 방법으로 수화언어 사용자는...

발행일 2023.03.10.

이현아, 아시아태평양 농아인 유도선수권대회 ‘금’

비장애인 선수와 함께 훈련하며 유도 유망주로 성장해   우석대학교 이현아(스포츠지도학과) 선수가 ‘제1회 아시아태평양 농아인 유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우석대학교 제공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이 대회에는 10개국에서 150여 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여자부 개인전 –63kg급에 출전한 이현아 선수는 결승에서 키르기스스탄 다니아로바 아이투르간(DANIIAROVA Aiturgan) 선수를 상대로 양팔 업어치기 절반과 외깃 업어치기 한판승을 따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7살 때 청각장애 진단을 받은 이현아 선수는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초등학생 때부터 엘리트 스포츠 유망주로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중학교에 입학한 이후 정재훈 유도부 감독의 권유로 유도를 시작한 이현아 선수는 비장애인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유도계 스타로 성장하고 있다.   이현아 선수는 “전라북도 장애인 유도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대학생활과 함께 운동도 열심히 하겠다”면서 “우리나라 체육을 대표하는 수어통역사가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신상민 스포츠지도학과장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비장애인 선수들과 함께 땀 흘리며 훈련한 이현아 선수가 매우 대견하다”라며 “지금과 같은 열정으로 매진하면 전 세계 장애인 유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인재로 성장할 것이다”라고 격려했다.   지난해 장애인 유도 국가대표로 선발된 이현아 선수는 제42회 전국장애인 체육대회 1위와 2022년 추계 초중고유도연맹전 1위, 2021년 브라질 카시아스두슬 데플림픽 단체전 2위 등 국내외 대회에서 입상하며 장애인 유도 관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후원하기 청각장애 사회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이어뉴스는 청각장애와 관련된 다양한 의견과 정보를 전달합니다. 정기후원으로 청각장애 사회의 알권리를 보장해 주세요.   💕후원하기     🚨제보하기 ...

발행일 2023.03.10.

청각장애인도 소방관을 할 수 있는 세상

청각보조기기를 활용한 직업의 자유  소방공무원은 화재, 재난‧재해, 그 밖의 위급한 상황에서의 국민의 생명 신체를 보호하기 위한 구조‧구급 활동으로 장애인은 현실적으로 구조, 구급활동을 어렵다는 이유로 장애인은 소방공무원이 될 수 없다.  대한민국헌법 제11조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며,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활동에 자유롭더라도 청각장애인은 소방공무관에 지원이 불가능하다. 해외는 어떨까? Konstance Garner.  미국 텍사스 주 Kirby 지역에 "청각장애가 있더라도 불가능이란 없다"는 것을 증명한 소방관(firefighter/EMT)이 있다. 태어나면서 청각장애와 구순구개열(입술/입천장의 갈림증)을 가지고 태어난 Konstance Garner는 12년 동안 언어치료를 받고, 20번이 넘는 수술을 이겨냈다. Konstance Garner. 사진 KSAT News  구순구개열과 좌/우 청력 손실로 중증 청각장애로 중복 장애를 지니고 있는 그녀는 골전도 보청기를 착용하여 청각보조기기의 도움으로 소방 아카데미를 거치면서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으로서 나아갈 수 있었다.  Konstance Garner. 사진 KSAT News  작지만 강한 유일한 여성 소방관으로서 매일 추가 훈련을 소화해내고, 소방 아카데미에서 최고에게 수상하는 Top Rung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골전도 보청기를 사용하면서 소방장비를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극복하기 위해서 유럽식 헬멧을 사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만의 작업 방식을 찾아내어 소방관으로서 청각장애는 전혀 장벽이 되지 않도록 항상 준비한다고 한다. Konstance Garner. 사진 KSAT News  Konstance Garner는 소방관이자 응급구조사(EMT)로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골전도 보청기와 ...

발행일 2023.02.13.

원조 헐크, 루 페리그노의 내 삶이 바뀐 인공와우 이야기

 보디빌더 출신 영화배우로 유명한 사람을 떠올리면, 영화 '터미네이터'의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대표적으로 떠오른다. 하지만 보디빌더 출신 청각장애인 원조 헐크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루 페리그노 배우. 사진출처 : Wallpaperbetter  국내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이름의 루 페리그노(Lou Ferrigno)는 미국 배우로 어린 시절 중이염으로 청력의 약 80%를 상실하여 5살 때부터 보청기를 착용해 온 그는 청각장애로 인해 어린 시절 또래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 이때부터 헐크와 같은 만화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힘에 집착하거나 자신을 지킬 수 있을 만큼 강해지기 위해 보디빌딩을 시작하였다고 한다.  자신의 장애에 대해 "청각장애가 없었더라면 지금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하며, 젊은 시절에는 어렵고 힘들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청각장애에 대해 오해하고 있기 때문에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강인한 성격을 갖게 해 주고, 더 빠른 결단력을 내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말한다. 루 페리그노 필모그래피(헐크 목소리 역)  보디빌더로서 뿐만 아니라, 1977년부터 1981년까지 4년간 미국 TV프로그램 <인크레더블 헐크/두 얼굴의 사나이>에서 주연을 맡은 이후 헐크(2003), 인크레더블 헐크(2008/경호원 역), 어벤져스(2012~2017) 영화에서 헐크  목소리 역할을 맡아와 헐크를 좋아한 관객에게는 페리그노의 목소리가 익숙할 것이다.  헐크 목소리 역할을 맡아올 수 있었던 이유는 오랜 시간 TV 프로그램에서 헐크 역을 맡아온 것도 있지만, 선천적인 청각장애로 인해 발음이 새거나 독특한 억양이 오히려 개성있는 것으로 주목받았다.  Inside Edition 유튜브 채널  보디빌더를 시작으로 영화계에 몸담고, LA 카운트 부보안관으로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거듭해온 1951년생의 루 페리그노는 평생 보청기를 착용해 왔으나, 69세가 되어서 인공...

발행일 2023.02.01.

청력을 잃은 소년, 인공와우로 소리를 찾다

전 세계 인공와우 이식사례 736,900건 미국에서만 183,100건 이식  미국 청각장애협회에 따르면 약 4,800만 명의 미국인이 청력 손실을 겪고 있다. ⓒNTV News  16살의 Jadon Munsinger는 과거 빙판길 위에서 넘어진 후 뇌진탕 부상으로 난청을 앓게 되었으며 축구 연습으로 더 진행되면서 인공와우를 찾았다. Jadon은 편측성 난청으로 오랫동안 보청기를 착용해와도 반응이 없어 인공와우 수술을 받게 되었고, 성공적으로 다시 들을 수 있다고 한다.  Jadon의 어머니는 "이명 소리가 크게 나더니 언제부턴가 청력을 잃으면서 우측 귀가 더 나빠졌다. 소리를 되찾기 위해 병원을 계속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번 케이스는 미국 네브래스카 주 Kearney 지역의 최초 인공와우 이식수술 사례로, 한국이 수도권 지역에서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주로 받는 것과 같다.  FDA의 2019년 기준에 따르면, 전 세계에 인공와우는 736,900건의 인공와우가 이식되었다. 그중 미국에서만 약 118,100건이 성인에게 이식되었으며, 65,000건은 아동 및 청소년에게 이식되었다고 한다.   후원하기 청각장애 사회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이어뉴스는 청각장애와 관련된 다양한 의견과 정보를 전달합니다. 정기후원으로 청각장애 사회의 알권리를 보장해 주세요.   💕후원하기     🚨제보하기 저작권자 © 이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발행일 2023.01.19.

[Book] 되새길수록 선명해지는, 채승호

청각장애 청년의 유쾌한 자립기 책 출간 되새길수록 선명해지는 ⓒ폭스코너   청력을 잃은 이후, 소리를 되새김질하며 세상과 소통해온 청각장애 청년의 자립기를 담은 에세이, 《되새길수록 선명해지는》이 지난 12월 출간했다.  이 책은 “귀는 좀 안 들려도 인생은 소중하니까”라는 모토를 가진 저자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가 결핍과 결손으로 힘겨워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전하는 책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청력에 이상이 있음을 깨달은 후로, 저자는 사람들의 말을 제대로 알아들으려면 소가 여물을 먹듯 소리를 되새김질해야만 했다. 구멍이 송송 난 뜰채로 소리를 걸러 듣는 셈이니, 여러 번 들어야 뜻을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 상황을 불행이나 실패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소리를 되새김질하며 듣다 보니, 어느 날 자신이 남들보다 오히려 더 잘 듣는 게 아닐까 생각한 것이다. 결핍이 꼭 불행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며 장애가 꼭 손해인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품고 소년은 청년으로 자랐다.  그렇다고 내내 평탄했을 리는 없다. 장애로 인한 한계도 있었고, 능력 부족으로 인한 실패도 경험했다. 하지만 과도한 실의나 피해의식에 함몰되는 대신, 적극적으로 삶을 헤쳐나갔다. 장애에 대해 생각을 전환하고, 두개골에 구멍을 내야 하는 인공와우 수술을 받고, 일본 유학을 결심하고, 유학을 마친 후 두어 차례 직장 생활에 실패하고, 이제 ‘헬스 중독에 빠진 카페 사장’이라는 나름의 자립을 이루어내기까지의 과정을 솔직 담백하게 풀어놓았다. 돌이켜 살아온 삶의 편린에서 자신을 찾고자 하는 되새김질의 흔적이 글에도 가득하다.  장애로 하나의 문은 닫혔을지 몰라도, 또 남들에게는 보다 쉬웠을 과정을 에둘러 가게 되었다 하더라도, 그 덕분에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개성과 소통법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고 믿는, 심신이 건강한 청각장애 청년의 옹골찬 고백이 가득 담겨 있다. 자립기이긴 하지만, 물론 주변의 많은 도움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

발행일 2023.01.18.

한국에서 청각장애인으로 살아가기란?

한국장애인재단 2022 장애인 인식개선 공모전 웹디자이너 정다연님, 우수상 시상 한국장애인재단 장애인 인식개선 공모전 수상자 및 관계자  한국장애인재단(이사장 이성규)에서 지난 12월 23일 장애인 인식개선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2015년부터 시작해 올해 8주년을 맞은 장애인 인식개선 공모전은 장애와 장애인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고 올바른 이해를 위해 영상, 라디오캠페인, 포스터, 웹툰 4개 부문에서 572건의 접수된 작품 중 총 33팀이 선정되었다.   청각장애 관련 시상 작품은? 선정 작품들을 살펴본 결과, <한국에서 청각장애인으로 살아가기란?> 작품이 우수상을 시상한 것을 확인했다. '2022 장애인 인식개선 공모전' 한국장애인재단 유튜브 채널  이 작품은 2살 때 청각장애를 지니게 된 정다연님과의 인터뷰 영상으로, 청각장애인을 주변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기 때문에, 편안한 분위기에서 장애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인식 개선을 목적으로 촬영했다.   청각장애인으로 살아가기란?  영상의 주인공 정다연님은 웹디자이너로 청각장애가 있어 가장 힘든 순간으로 권리를 보장 받지 못하는 것으로 꼽았다. 학창 시절 수업에서 자막을 지원해주지 않아, 동기들와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웠던 고충을 밝혔으며, 구직 과정에서도 청각장애가 있는 사실을 고지했을때도 면접관이 미처 숙지하지 못해 곤혹을 겪을 때가 많았다고 한다.  이는 사회가 이익을 목표로 하는 집단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이해한다고 하지만, 정다연님의 모습에는 씁쓸함이 남는다.  타인의 장애가 오락거리로 소비되지 않고, 장애를 다름으로 인정되길 바라는 그녀의 솔직한 장애 당사자의 이야기를 통해 청각장애인의 삶을 경험해 볼 수 있길 바란다. 한국장애인재단 유튜브 채널   저작권자 © 이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발행일 2023.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