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헐크, 루 페리그노의 내 삶이 바뀐 인공와우 이야기

우승호
발행일 2023.02.01. 조회수 41

 보디빌더 출신 영화배우로 유명한 사람을 떠올리면, 영화 '터미네이터'의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대표적으로 떠오른다. 하지만 보디빌더 출신 청각장애인 원조 헐크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루 페리그노 배우. 사진출처 : Wallpaperbetter

 국내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이름의 루 페리그노(Lou Ferrigno)는 미국 배우로 어린 시절 중이염으로 청력의 약 80%를 상실하여 5살 때부터 보청기를 착용해 온 그는 청각장애로 인해 어린 시절 또래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 이때부터 헐크와 같은 만화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힘에 집착하거나 자신을 지킬 수 있을 만큼 강해지기 위해 보디빌딩을 시작하였다고 한다.

 자신의 장애에 대해 "청각장애가 없었더라면 지금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하며, 젊은 시절에는 어렵고 힘들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청각장애에 대해 오해하고 있기 때문에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강인한 성격을 갖게 해 주고, 더 빠른 결단력을 내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말한다.

루 페리그노 필모그래피(헐크 목소리 역)

 보디빌더로서 뿐만 아니라, 1977년부터 1981년까지 4년간 미국 TV프로그램 <인크레더블 헐크/두 얼굴의 사나이>에서 주연을 맡은 이후 헐크(2003), 인크레더블 헐크(2008/경호원 역), 어벤져스(2012~2017) 영화에서 헐크  목소리 역할을 맡아와 헐크를 좋아한 관객에게는 페리그노의 목소리가 익숙할 것이다.

 헐크 목소리 역할을 맡아올 수 있었던 이유는 오랜 시간 TV 프로그램에서 헐크 역을 맡아온 것도 있지만, 선천적인 청각장애로 인해 발음이 새거나 독특한 억양이 오히려 개성있는 것으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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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디빌더를 시작으로 영화계에 몸담고, LA 카운트 부보안관으로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거듭해온 1951년생의 루 페리그노는 평생 보청기를 착용해 왔으나, 69세가 되어서 인공와우 수술을 받았다. 

 "난생 처음 듣는 소리에 꿈이 이루어진 것 같다"고 말한 그는, 그동안 보청기를 착용하고도 사람들의 말소리를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입술을 읽는 등 독순술을 배우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증 청각장애가 있다면 언어장애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힘든 싸움의 연속이라며, 평생 두 가지 문제에 대해 연구해야 했다"고 말했다.

출처 : theofficiallouferrigno instagram
출처 : theofficiallouferrigno instagram

 인공와우 수술을 뒤늦게 알게 되어 오랫동안 보청기를 착용해 와서 수술을 고민했지만, 청각장애인 친구의 도움으로 수술을 결심할 수 있었다.

 그동안 보청기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지만, 인공와우 만큼 삶을 변화시키지는 못했다고 말하며, "내 평생, 언제나 보청기로부터 많은 힘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아니다"라고 말하며, 인공와우로 인한 더 나은 경험을 세상에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인공와우가 모든 사람에게 효과를 보거나 비장애인으로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며, 어디까지나 청각장애인을 위한 보조기기임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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