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측성 난청' 음악가 한수진, 세계 3대 바이올린 콩쿠르 韓 최초 2위

우승호
발행일 2023-12-08 조회수 20

  지난 5일 방송된 KBS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 코너에서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37)이 출연하여 선천적 편측성 난청을 딛고 성공한 사연이 공개됐다.

  한수진은 태어날 때부터 왼쪽 귀가 잘 들리지 않아 듣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한계를 딛고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로 국내 80년대생 클래식 음악을 대표한다. 한수진은 "어머니도 왼쪽 귀가 아예 안들린다"고 말하며, "대를 걸러 오는 유전이어서 저한테는 안 올 줄 알았는데 바로 유전이 됐다"고 밝혔다.

  그녀는 "처음에는 부모님 두 분 다 모르고 계셨다가 4살 때 학교에서 알게 됐다. 담임 선생님께서 '그럴 아이가 아닌데 준비물을 잘못 알아듣고 가져올 때가 있다'고 귀를 의심하셨다더라. 병원에 가라고 제안하셨고 데리고 갔더니 그렇더라"라고 전했다.

  "부모님이 나중에야 속상하셨다고 하더라. 당시에는 내색하지 않으셨지만 오히려 그게 저한테는 감사하게도 정체성의 일부가 됐다. 다른 사람과 다르게 소리를 듣다 보니 상상력이 풍부하게 해주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한수진은 "만약 베토벤처럼 중간에 갑자기 한쪽 귀가 안 들렸다면 견디기 힘들었을 거다. 그런데 저는 태어날 때부터 그랬기 때문에 크게 불편한 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른쪽 귀가 들리긴 하지만 가끔 멀리 들리는 경우는 협연할 때 잘 안 들리면 지휘자 선생님께 의존하는 등 저만의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수진은 외할머니의 칭찬을 받기 위해 시작한 바이올린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이며 바이올린을 시작한 지 8개월만에 영국의 예후디 메뉴인(Yehudi Menuhin School) 음악학교 오디션에 합격하였으나 어린 나이에 기숙 생활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11세에는 집에서 통학이 가능한 퍼셀(Purcell School)음악학교로 전학하면서 실력을 갈고 닦았다. 12세에 영국 런던의 유서깊은 실내 연구회장 위그모어홀에서 독주를 하면서, 15세에 세계 3대 바이올린 콩쿠르인 비에니아프스키 국제콩쿠르에 최연소로 참가하여 한국인 최초로 2위를 수상했다.

  당시 대한민국의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정명훈으로부터 '하늘에서 내린 재능'이라고 극찬을 받은 바 있으며 이후 6회에 걸쳐 협연을 했다.

  한쪽 귀로 듣는 것이 자신만의 독특한 소리를 찾는데 도움이 돼었다고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한수진 바이올리니스트의 헝가리 민속무곡 차르다시(Csárdás)를 들어보며, 그녀의 정열적인 선율 속에 빠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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