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청각장애인 골든펠로우 최정민 설계사

우승호
발행일 2023.05.09. 조회수 41

  골든펠로우는 생명보험 보험설계사 중 '특별한 최고의 권위'를 의미하며, 재직중인 회사에서 영업활동을 3년 이상 하고 불완전판매 0건, 13회차 계약유지율 90%, 25회차 계약유지율 80% 이상의 요건 등을 충족해 선정된 생명보험 우수인증설계사 중 종합평가를 통해 매년 1000명을 선정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서 공개한 14인의 골든펠로우 인터뷰 영상을 보면, 기존 인터뷰와 다르게 수화언어(수어)를 사용하는 설계사를 찾아볼 수 있다. 바로 13년째 보험설계사로 활동하고 있는 최초의 중증 청각장애인 최정민 설계사다. 

생명보험협회 유튜브 채널
생명보험협회 유튜브 채널

  중증 청각장애인 처음으로 골든펠로우를 달성한 그의 보험 설계 주 고객은 청각장애인으로 90%에 달한다. 수어를 제 1언어로 사용하는 만큼, 영상통화 또는 필담을 통해 고객과 소통한다. 보험 설계는 많은 대화가 필요하여 기본 1시간 이상, A4용지를 10장을 사용할 정도라고 한다. 이처럼 청각장애인의 생명보험 가입에 관심을 갖고 열정적으로 소통하는 최정민 설계사의 이야기를 글로 바라보자.


Q.  골든펠로우 시상식 참석 소감

  골든펠로우로 선정이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기뻤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제가 행사에 참석했을 때 저한테 요청하실 때 참석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행사가 보통 3, 4시간 진행을 하잖아요.

생명보험협회 제공
생명보험협회 제공

  저는 농인이다 보니까 행사 진행 과정 혹은 행사에 참여했을 때 내가 이 내용을 알 수 있을까? 라는 굉장히 어려움과 고민이 있었어요. 다행히 생명보험 협회와 AIA생명에서 수어 통역사를 섭외해주신다는 얘기를 듣고 나서 수어 통역이 있으면 내가 3, 4시간 동안 함께 다른 설계사분들과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행사에 참여했을 때 저보다 훨씬 선배이신 분들, 제가 13년 차이긴 하지만 20년, 30년 되신 선배님들이 많으시잖아요. 이분들이 생명 보험계의 여러 가지 비전들, 활동들 그런 것들을 공유해 주시고 제가 그 내용들을 보면서 내가 장애인이지만 나의 능력들, 자부심 이런 것들이 그냥 생겨나는 게 아니라, 나와 물론 다르긴 하지만 선배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더 닮아가야겠다. 그리고 더 멋진 모습으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서 그렇게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Q. 보험영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

  원래 금융 관련되어서 굉장히 관심이 많았어요. 은행이나 다양한 금융 관계 기관에 서류를 넣었는데 농인이다 보니까 취업할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은 방법이 있을까 생각했을 때 장애인고용공단에 가게 되었습니다.

생명보험협회 유튜브 채널

  제가 어떻게 하면 취업을 할 수 있을까요 라고 상담을 하니까 거기서 이야기 해주신 부분이 금융 지식도 굉장히 있고 그러다 보니까 보험 설계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추천을 해주셨어요. 보험 설계? 이게 괜찮을까? 라고 생각을 하게 된 거죠. 그런데 나는 장애인인데, 괜찮나? 라는 생각을 하다가 결국엔 한 번 해보자 라는 생각을 갖고 보험 쪽 여러 가지 다른 아는 지인 소개도 받고 이렇게 하게 되면서 AIA생명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그곳에 가면서 "너도 충분히 잘할 수 있어. 너도 하다 보면 계속적으로 잘할 수 있고. 그리고 장애와 관계없이 정당한 보수를 받을 수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제가 입사하게 됐습니다.

 

Q. 고객관리 노하우

  보험설계를 할 때, 저희가 보험설계자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고객들 만날 때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중요합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어보면 커뮤니케이션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느꼈어요. 그리고 저도 그것들에 대해서 좀 더 배우고 싶은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았죠.

  어떻게 하면 좋은 방법이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었고 거의 5년 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이렇게 하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없었던 거예요.

   저는 농인이다 보니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거죠. 이런 고민을 계속하다 보니까 나만의 방법, 내가 어떻게 하면 고객들과 좀 더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그리고 이런 고민들을 하면서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내가 이 사람들에게 오히려 웃음을 주고 더 밝게, 긍정적인 마인드를 주는 게 좋겠다고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제가 웃음 치료 1급도 땄고 레크레이션 1급도 땄습니다. 왜냐면 고객들과 좀 더 편안하게 다가가고 싶은 거죠. 그래서 이 사람과 함께 상담하면서 보험에 대해서 쉽게 설명해주고 좋게 설명해주고 싶었던 거죠. 2016년이었던 것 같아요. 고객들이 보험을 계속 가입하게 되면서 제가 우수인증설계사라는 자격을 처음 받게 됐어요. 보통 비장애인들은 우수인증설계사 이건 뭐,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어요.

생명보험협회 유튜브 채널
생명보험협회 유튜브 채널

  하지만 제 입장은 달랐어요. 농인들도 할 수 있다. 농인들도 고객과 함께 동반자로서 살아갈 수 있다. 농인 설계사도 충분히 잘할 수 있다 라는 어떻게 보면 명예로운 것들, 저를 좀 더 칭찬할 수 있는 것들, 제 자부심을 성장시킬 수 있는 것들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약 7년 정도. 제가 우수인증설계사를 계속적으로 인증받게 되었고 결국 작년에 골든펠로우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농인들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도 가질 수 있었고 자랑스럽게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골든 펠로우는 생명보험 우수인증설계사 중 등록기간, 계약유지율, 회사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1,000여 명만이 선발된다. 22년 선발된 골든 펠로우는 연소득 1억 6,976만원으로 보험설계사 중 'Best of Best'로 중증 청각장애인 최초 보험설계사의 길을 개척한 최정민 설계사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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