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중심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에무시네마에서 제3회 서울남아시아 영화제(3rd International Film Festival South Asia in Seoul)가 오는 12월 1일(금)부터 6일(수)까지 5일 간 개최된다.
서울남아시아 영화제는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네팔, 부탄, 스리랑카, 아프가니스탄, 몰디브 총 8개국에서 제작된 영화로 국가별 박스오피스 최상위권 영화 및 국외 영화제 작품상 수상작을 선정하여 에무시네마에서 3회를 맞이하여 상영하는 영화제이다.
이번 영화제는 'ALL IZZ WELL!'의 슬로건 아래 영화로 떠나는 남아시아 유람기를 담았다. 즉, 쉽게 볼 수 없는 남아시아 영화의 현재와 이들의 문화를 영화로 접할 수 있다.
5일 간 상영되는 영화는 총 21편으로, 모든 영화는 한국어와 영어 자막이 제공된다. 이어뉴스는 이번 프로그램 중 12월 4일(월) 오후 8시 30분 상영하는 <Soundless> 작품을 흥미롭게 살펴보았다.
이 영화는 이란에서 2019년 제작된 영화로 귀가 들리지 않는 아들의 인공와우 이식수술(Cochlear implant)에 대한 의견 대립으로 청각장애인 남편과 헤어진 한 여자의 이야기이다. 홀로 남겨지는 것이 두려운 아버지는 아들이 자신처럼 청각장애인으로 남길 바라며 수술을 막으려 한다.
인공와우로 인해 왜 이 가족들은 서로가 헤어질 수밖에 없으며, 아버지는 '혼자'라는 두려움에 대해, 왜 수술을 반대한 것일까?
<Soundless>영화를 제작한 Behrang Dezfoulizadeh 감독은 "이란에서는 약 25만 명의 청각장애인이 있으며, 인공와우 이식수술이 1992년에 시작되면서 오랜 시간이 지나 많은 청각장애인들이 수술을 희망하지만 여전히 인식의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란의 인구는 약 8,900만 명 중 등록 청각장애인은 약 25만명으로 국내와 비교하면 많지 않으나, 현재 11개 병원에서 인공와우 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약 1,500례 인공와우 이식수술이 시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인공와우 이식수술은 편측 귀 수술시 약 2,400만원의 비용이 발생하는데 국내는 2005년 건강보험 급여제도화가 이루어지면서 20%의 비용만으로 수술이 가능하다. 이란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약 6,500달러의 비용으로 아시아 국가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 없이 수술이 가능한 수준으로 타 국가에서 이란을 방문할 수 있도록 의료관광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한다.
이처럼 영화 <Soundless>는 국내 처음으로 한국어 자막으로 볼 수 있다는 점과 남아시아 국가의 인공와우에 대한 인식, 그리고 청각장애 사회의 문화를 국내 사회와 얼마나 다른지 차이점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오는 12월 4일, 영화 <Soundless>를 예매하고자 한다면 다양성영화 통합예매 사이트 디트릭스에서 예매 가능하다.
한편 영화 <Soundless>는 2019년 제작되기까지 5년의 시간이 걸렸으며, 2020년 개봉 첫 해 이란의 제 38회 파르즈 영화제에서 처음 상영하여 최우수 첫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이 영화는 이란의 청각보조기기 솔루션 회사 Alltone Shenava의 지원으로 제작되었으며, 개봉 이후 오스트리아의 인공와우 회사인 MED-EL의 영화를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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