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공소, 청각장애인 의사소통 정책포럼 성료

우승호
발행일 2023-06-14 조회수 87

청각장애인 의사소통 지원 정책 방향성 모색해
수어통역과 문자통역 등 의사소통 지원 확대 필요성 제언

  청각장애인들의 공감과 소통(이하 '청공소')은 지난 10일 서울 이룸센터에서 개최된 2023년도 ‘청각장애인 의사소통 정책포럼’을 성료했다고 12일 밝혔다.

청각장애인들의 공감과 소통 사진제공
청각장애인들의 공감과 소통 사진제공

  이번 행사에서는 청각장애인 의사소통 지원 정책의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한 정책 포럼으로 '청각장애인 의사소통 지원을 위한 정책적 제안'과 '국내 청각장애인 의사소통 정책 현 주소'에 대해 이야기하고, 청각장애 청년들의 의사소통 경험을 담은 당사자의 패널발표가 이어졌다.

  첫 번째 '청각장애인 의사소통 지원을 위한 정책적 제안'을 주제로 발표한 공주대학교 특수교육과 최상배 교수는 병리적, 교육적, 문화적 등 다양한 관점에서 청각장애인을 바라보아야 하며, 청각장애인의 국내 현황과 의사소통 지원의 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청각장애인들의 공감과 소통 사진제공
청각장애인들의 공감과 소통 사진제공

  이날 최 교수는 "보장구 지원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으나 수어통역과 문자통역 등 지원은 여전히 미흡"하다고 말하며, "이와 관련하여 통역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두 번째 발표를 맡은 前 대전광역시의회 우승호 의원은 국내에서 청각장애인 당사자로 처음 임기를 수행한 청각장애인 정치인으로서 '국내 청각장애인 의사소통 정책 현 주소'를 주제로 발표했다.

  우 의원은 1998년 대한민국 정부가 선포한 '장애인 인권헌장'을 읽으며, 의사표현과 정보이용에 필요한 수화통역과 자막에 대한 법적 근거의 시작으로 1989년도 장애인복지법에 수화 및 자막이 조항문으로 담을 정도로 명문화 되어, 방송프로에서부터 수화 또는 자막을 요청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었음을 알렸다.

  이후 1999년 수어통역센터가 장애인지역사회재활시설에 포함되면서, 장애인복지전문인력으로 수화통역사 양성과 함께 현재에 이르러 수어통역센터는 약 200개소가 전국 곳곳에 설치되었으나 청각장애인을 위한 속기 등 자막 서비스를 제공하는 문자통역사는 법적 조항에 명문화되지 못해 전문인력의 양성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다.

청각장애인들의 공감과 소통 사진제공
청각장애인들의 공감과 소통 사진제공

  그러나 유일하게 장애인차별금지법 제 14조, 21조에서 문자통역(속기)와 문자통역사가 법적으로 명문화되어 있음을 알려 수화통역 뿐만 아니라 문자통역에 대해 2016년 제정된 한국수화언어법과 같이 문자통역 서비스의 제공 확대화 전문인력 양성에 대한 필요성을 주장했다.

  우 의원은 "청각장애인의 약 99%는 성인으로 이들의 청능훈련 등 센터 이용은 한계가 있다"고 말하며 "발달재활서비스는 아동에 한하여 제공되므로 성인 청각장애인은 의사소통 역량을 높일 기회가 전무한 실정"으로 성인 의사소통장애 바우처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 제언했다.

  패널토의로 준비된 청각장애인 당사자로 중앙대한교 김선진 학생은 '의사소통 편의지원이 필요한 이유'로 청각장애인에게 소통이란 누리지 못하는 권리로 소개하며, 교육환경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의사소통 편의지원이 필요하다고 '서비스'가 아닌 '권리'로서 청각장애인에 대한 장애인식변화를 주장했다.

청각장애인들의 공감과 소통 사진제공
청각장애인들의 공감과 소통 사진제공

  다음은 농인으로서 '수어를 사용하는 농인 공무원 이야기'를 발표한 강북구청 조현석 주무관은 농학생 학습권의 심각한 붕괴를 이야기하며, 청능주의의 폐해로 농 학교에 재학중인 청각장애 학생의 95%는 뒤늦게 한국수어를 배워 수어를 배울 기회를 놓치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조 주무관은 "자신 또한 농학교에서 농교육을 받아왔지만, 지금까지도 큰 변화 없이 농교육은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청각장애인들의 공감과 소통 사진제공
청각장애인들의 공감과 소통 사진제공

  마지막으로 '사회생활에서 느끼는 청각장애인의 불편함'을 주제로 발표한 승하찌 표승화 유튜버는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청각장애 청년으로 뒤늦게 청각장애 판정을 받고,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인공와우 수술을 최근 받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사회생활 속에서 의사소통의 지원을 받지 못해 음성 자막 변환 어플이나 음성 녹음을 텍스트로 변환시켜주는 어플을 이용하여 소통하는 등 방법을 강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청각장애인들의 공감과 소통 사진제공
청각장애인들의 공감과 소통 사진제공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가 종식되었지만 여전히 일부 마스크를 착용하여 입모양을 볼 수 없거나 자신이 제대로 들은게 맞는지 불확실성의 연속에서 심리적인 문제로 이어지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채용과정에서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는데 잘 들을 수 있느냐"는 질문과 장애인전형으로 채용 공고가 나더라도 별다른 의사소통 편의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어 구화를 사용하는 경증 청각장애인을 위한 의사소통 지원 정책이 있었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이번 청각장애인 의사소통 정책포럼은 청각장애인 당사자를 중심으로 의사소통의 불편함과 지원 정책의 방향성을 알아볼 수 있는 첫 걸음이다.

  이에 청공소 조성연 대표 활동가는 "수어통역과 문자통역 등 지원을 개인이 지원받기 쉽지 않다"라고 말하며 "이번 포럼을 통해 앞으로 청각장애인과 그 가족이 의사소통 편의지원 활용 방법을 배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각장애인들의 공감과 소통 사진제공
청각장애인들의 공감과 소통 사진제공

 

 <2023년 청각장애인 의사소통 정책포럼>은 '청각장애인들의 공감과 소통'에서 '사단법인 함께하는사랑밭'의 배분지원사업으로 진행되었으며, 비대면으로 실시간 문자통역이 필요한 청각장애인에게 1인당 최대 6시간 문자통역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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