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수어통역센터의 현 주소

우승호
발행일 2023-02-14 조회수 37

수화통역사 없는 수어통역센터,
농인의 지역사회 참여와 권익보호는 어디에?

 충북 옥천군수어통역센터(대표 이응진)는 옥천군청에 운영비와 인건비로 연간 1억 9,1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이 센터는 청각‧언어장애인의 의사소통을 위해 수화통역사가 출장 및 내방 통역서비스를 지원하고, 수어교육 보급사업을 연간 700여 건 수행한다.

2023년도 옥천군수어통역센터 운영사업지원보조금

 이에 옥천군수어통역센터는 센터장 1명과 2명의 비장애인 수화통역사와 청각장애인통역사 1명 총 4명의 통역사가 근무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소속 통역사와 이용자 간 의사소통 수단의 어려움으로 통역사의 잦은 퇴사로 이어졌으며, 2명의 수어통역사가 8개월째 통역 업무를 수행했으나 현재는 모두 퇴사하고 센터장밖에 남지 않았다.

 

옥천군의회 행정사무감사 

 이와 관련하여 옥천군의회는 지난 22년 11월 옥천군의회 송윤섭 의원(진보당)은 행정사무감사에서 수어통역센터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질의하였다.

○송윤섭 위원    수어통역센터와 관련돼서 질의를 좀 하겠습니다. 지금 현재는 전체 운영 상황들이 좀 어떻습니까?

○주민복지과장 양중식    이런저런 이유로 거기 종사하시는 분들하고 지금 얘기가 나오고 그래서요, 금년도에 들어서도 지금 공석이었던 그 한자리를 뽑았는데, 지금 적응 못하고 또 그만둔 사례가 있습니다.

○주민복지과장 양중식    예, 물론 그렇습니다.  이게 저도 이번에 알았는데, 수어라는 것이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사투리 성향도 없지 않아 있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자기가수어통역사가 자기가 알고 있는 수어로 하는 데도, 정작 그 당사자는 못 알아 듣고 하는 그런 케이스도 좀 있답니다. 그래서 그 지역사회 성향과 성격 이런 것도 수어통역사가 알아야지만 적절하게 수어로 통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송윤섭 위원    그러니까 지금 수어를 나누는 과정에서의 그런 애로사항이 있는데다가, 특히나 최근에 옥천에서는 실제 업무와 관련돼서 과중한 업무가 되다 보니까 그랬던 건데, 이 문제를 도대체 어떻게 풀어야 될까요?

○주민복지과장 양중식    고민 고민해도 사실, 어떤 문제점 및 대책 이런 것은 사실 없습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이런 사항들을 감내할 수 있는 수어통역사를 저희들이 선정하고 뽑는 것이, 그것밖에 없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고요. 지금 현재 공석으로 있는 그 자리도 계속해서 저희들이 뽑는 데 노력하고 있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중략)

○행정복지국장 전재수    사실 사람의 문제인데, 사실은 적임자가 수어통역센터에 늘 상존하면서 그분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줘야 되는데, 사실은 뭐 우리가 채용공고를 내고 뭐 이렇게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서, 어떤 기준을 정해서 공고를 내는데, (수어통역사가)응시는 하지만, 또 적응 못해서 나가고 이렇게 반복이 되다 보니까, 자꾸 서비스가 단절이 되고 하는 문제입니다. 뭐 정말로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줘서, 급여를 많이 준다든지, 타 지자체보다 월등하게 준다든지, 그런 어떤 파격적인 대우를 하지 않고서는 똑같은 조건이라고 하면 또 시골 지역은 안 오기도 하고 그런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인센티브를 준다든지 그런 방법을 통해서 하지 않으면 지금 같은 방법으로는 조금 반복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어떤 인센티브라든지, 급여라든지 뭐 그런 걸 조금 고민하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중략)

○주민복지과장 양중식    저는 개인적으로 거기 센터장하고 수어통역사하고 관계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몇 번 경고를 했습니다. 그래가지고 그 부분은 과거에는 설령 그렇게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거는 저희들이 감시체계를 돌려가지고 그런 일이 없도록 저희들이 좀 하고 있고요. 다만, 같은 수어통역사가 있는데 그 사람과의 관계 문제이거든요. 이 자리에서 깊게 말씀은 못 드리고, 쉽게 얘기해서 직원 간의, 근무의 관계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은 저희들이 개입을 해서 할 수는 없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요. 여하튼 간에, 위원님께서 그 문제에 대해서 제기를 해주셨고, 저희들이 더 포괄적으로 종합적으로 검토를 해서 대책을 마련하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회의록에 의하면 옥천군은 수화통역사 채용공고를 계속 내면서 입사할 사람을 구할 계획이지만, 근본적인 원인으로 직원 간의 문제에서 빚어진 것에 대해 개입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옥천군 수어통역센터 채용공고 현황
옥천군 수어통역센터 채용공고 현황

 옥천군은 새해를 맞이하고 지난 1월 2일 발빠르게 수화통역사 2명 채용 공고를 냈으나, 아무도 응시하지 않아 2월 8일까지 (긴급) 재공고가 올라왔다. 첫 공고와는 다르게 청각장애인통역사가 퇴사를 한 것인지 추가 3명을 모집하고 있었다.

 임기직 센터장 홀로 수어통역센터를 운영하며 이는 정상적인 수어통역 업무 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수어통역센터 운영의 주체는

 옥천군수어통역센터는 옥천군이 직영으로 운영하는 곳이 아니다. 사단법인 충북농아인협회 옥천군지회에서 2006년 8월 31일 설치신고하였으며, 17년 동안 군청의 지원으로 운영해 왔다.

 군청의 지원을 받지만 센터를 대표하고 사무를 총괄하는 센터장은 옥천군에서 채용하지 않는다. 센터장 임용은 한국농아인협회 중앙회가 운영하는 수어통역센터 중앙지원본부가 진행하며, 옥천군은 '수어통역센터장 임용에 군 권한은 없다'고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수화통역사와 청각장애인통역사 마저 없이 센터장만 남은 옥천군수어통역센터. 지난 21년 4월 센터장에도 위장전입 문제로 경찰 조사를 받는 등 논란을 빚으며 사임을 하고, 현 센터장이 그 뒤를 이어 임기를 수행하고 있지만 잡음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이다.

 센터장 불명예 퇴진 등 잡음과 논란 끝에 이제 직원 없는 옥천군수어통역센터. 앞으로 새롭게 출발을 할 수 있을지 군청과 운영 법인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옥천군수어통역센터옥천군수어통역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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